국내 상장 중국기업 7종목, 내 투자 포트폴리오에 넣을까 말까?

며칠 전 지인이 이런 얘기를 하더군요. "중국 주식, 이번엔 진짜 오를까? 매번 반짝하고 끝나서 무섭다"고. 사실 나도 그 마음 백번 이해한다.

지난 3년간 중국 증시를 쫓던 투자자들 상당수가 피를 봤다. CSI300 지수는 2021년 고점 대비 2024년 초까지 40% 가까이 빠졌고, 홍콩 항셍지수는 더 심각했다.

그런데 갑자기 9월 말부터 불쑥 치고 올라오기 시작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단기간에 20% 넘게 뛰었고, 홍콩 증시는 거래량이 폭발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7종목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오늘은 이 종목들을 하나하나 뜯어보면서, 과연 지금이 매수 타이밍인지, 아니면 또 한 번의 함정인지 냉정하게 따져보려고 한다.

왜 지금 중국 주식이 뜨거운가

미국 금리가 내려가면 자금이 신흥국으로 흘러든다는 건 금융시장의 공식이나 다름없다. 그런데 이번엔 공식 하나가 더 추가됐다.

바로 '중국 정부의 전격적인 부양책'이다. 9월 24일, 중국 인민은행은 깜짝 발표를 했다.

지급준비율을 0.5%p 인하하고, 7일물 역레포 금리를 1.7%에서 1.5%로 내렸다. 더 충격적이었던 건 증시 부양책이었다.

"주식 매수를 위한 자금 대출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발언이 나오자 중국 증시는 폭등했다. 이 한마디에 중국 증권사들이 줄줄이 상한가를 찍었다.

부양책 항목 내용 시장 반응
지급준비율 인하 0.5%p 인하 (약 1조 위안 유동성 공급) 은행주 급등
기준금리 인하 7일물 역레포 1.7%→1.5% 채권 금리 하락
증시 부양 주식 매수 대출 지원 발표 증권주 상한가
부동산 규제 완화 주택 구매 제한 대폭 완화 부동산주 반등
특별 국채 발행 2조 위안 규모 소비 진작 소비재주 강세

이런 강력한 부양책이 나온 배경에는 심각한 경제 둔화가 자리 잡고 있다. 8월 소매판매는 예상치를 밑돌았고, 부동산 투자는 전년 대비 10% 넘게 줄었다.

청년 실업률은 2023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로서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던 셈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런 상황을 주목했다. 그들이 발표한 보고서에는 중국 투자 이유 10가지가 담겨 있었는데, 가장 핵심은 '밸류에이션 매력'이었다.

MSCI 중국 지수의 12개월 선행 PER은 9.5배 수준. 미국 S&P500이 21배인 것과 비교하면 절반도 안 된다. 벤치마킹하고 있는 글로벌 펀드들이 중국 비중을 정상화하기 시작하면 수천억 달러가 추가로 유입될 수 있다는 게 그들의 계산이다.

반면 노무라는 냉정했다. "중국 경제 구조적 문제는 부양책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인구 감소, 지방정부 부채, 부동산 시장의 구조적 침체 등은 단기 정책으로 풀기 어려운 숙제라는 것이다. 자, 그럼 이런 상반된 전망 속에서 우리나라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7종목은 어떤 모습일까. 하나씩 파헤쳐보자.

다른 내용도 보러가기 #1

차이나그레이트 중국 대형주의 대표주자

가장 먼저 눈여겨볼 종목은 '차이나그레이트'다. 정식 명칭은 'KBSTAR 차이나그레이트50'인데,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대형주 50종목을 담고 있다.

이 ETF 하나만 매수하면 사실상 중국 대표 기업들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구분 차이나그레이트 차이나H-셀렉트 차이나본토
추종 지수 CSI홍콩50 홍콩H주 CSI300
주요 편입 종목 텐센트, 알리바바, 메이투안 중국공상은행, 중국석유 구이저우마오타이, CATL
상장 시장 홍콩 메인 홍콩 메인 상하이/선전
운용 보수 연 0.09% 연 0.35% 연 0.55%
최근 1년 수익률 -5.2% +3.1% -8.7%

이 표를 보면 흥미로운 점이 있다. 차이나그레이트가 가장 운용 보수가 낮지만 수익률은 그리 좋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 ETF에 편입된 텐센트와 알리바바가 지난 1년간 규제 리스크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정부의 '게임 규제' 강화 소식에 텐센트가 크게 흔들렸다. 하지만 9월 이후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텐센트가 하루 만에 8% 넘게 뛰었고, 알리바바는 10% 가까이 급등했다. 규제 완화 시그널이 나오면서 그동안 눌려 있던 기술주들이 힘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종목의 가장 큰 매력은 '분산 효과'라고 본다. 중국 주식에 처음 투자하는 사람이라면 개별 종목보다 ETF가 훨씬 안전하다.

다만 주의할 점이 하나 있다. 중국 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편입 종목이 급변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2021년까지만 해도 알리바바는 비중 1위였지만 지금은 4위로 밀려났다. 이 종목을 사야 할까 말아야 할까. 내 판단은 이렇다.

중국 시장에 대한 익스포저를 10% 미만으로 유지하면서 장기 투자한다면 나쁘지 않다. 하지만 단기 트레이딩용으로는 추천하지 않는다.

환율 리스크, 중국 규제 리스크,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치면 예상치 못한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차이나H-셀렉트 저평가된 가치주의 보고

차이나H-셀렉트 ETF는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국유 기업들에 집중 투자한다. 차이나모바일, 중국공상은행, 중국석유 등이 대표적이다.

이 종목들의 공통점은 뭘까. 바로 '배당'이다.

종목 배당 수익률 PER PBR ROE
중국공상은행 7.2% 4.1배 0.4배 9.8%
중국석유 6.8% 5.8배 0.6배 11.2%
차이나모바일 6.5% 7.2배 0.8배 12.5%
중국해양석유 5.9% 6.1배 0.7배 13.1%

배당 수익률이 6-7%라니. 우리나라 은행 예금 금리가 3%를 간신히 넘는 상황에서 이 정도면 충분히 매력적인 숫자다. 게다가 PER이 4-7배에 불과하니, 이론상으로만 보면 15-25년이면 투자 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문제가 없는 건 아니다. 가장 큰 리스크는 중국 경제의 구조적 둔화다.

은행의 경우 부동산 부실 대출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고, 석유 기업은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장기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9월 부양책 발표 이후 이 종목들이 기술주보다 더 강하게 반응했다는 점이다.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중국 정부가 국유 기업의 '주주 가치 제고'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차이나모바일은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를 발표했고, 중국공상은행도 중간배당을 처음 도입했다.

이 ETF의 또 다른 장점은 '방어력'이다. 지난 3년간 중국 기술주가 60% 넘게 폭락할 때도 이 종목들은 20% 정도 하락에 그쳤다.

배당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덕분이다. **배당 투자를 선호하고, 중국 국유 기업의 안정성을 믿는다면 장기 보유용으로 고려해볼 만하다.

** 다만 배당소득세(15.4%)를 고려해야 하고, 중국 위안화 환율이 추가로 하락하면 실질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다른 내용도 보러가기 #2

차이나본토 직접 중국 본토에 투자한다

차이나본토 ETF는 말 그대로 중국 본토 A주에 직접 투자한다. CSI300 지수를 추종하는데, 여기에는 구이저우마오타이, CATL, 우시앱텍 등 중국 본토 대표 기업들이 포함된다.

기업 업종 시가총액(위안) 특징
구이저우마오타이 백주(소주) 2.1조 중국 대표 명주, 마진율 70%
CATL 배터리 1.2조 세계 1위 전기차 배터리 업체
우시앱텍 바이오 0.4조 위탁개발생산(CDMO) 1위
메이디그룹 가전 0.5조 중국 1위 가전 업체
핑안보험 보험 0.9조 종합 금융 그룹

이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당연히 구이저우마오타이다. 흔히 '마오타이주'로 불리는 이 기업은 중국의 '애국 소비'를 대표하는 종목이다.

한 병에 100만 원이 넘는 프리미엄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명절 시즌이면 품귀 현상이 벌어진다. 매출의 70%가량이 중국 내수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중국 소비 회복의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문제는 마오타이주 가격이 2023년 이후 계속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도매 가격이 2년 전 대비 15% 넘게 빠졌고, 재고는 쌓여가고 있다.

중국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고급 소비재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CATL의 상황은 좀 다르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글로벌 점유율 37%를 차지하고 있는 독보적인 1위 기업이다. 테슬라, BMW,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주요 고객사다.

다만 미국의 관세 인상과 중국 내 전기차 수요 둔화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ETF가 가진 가장 큰 약점은 유동성이다.

우리나라 증시에 상장된 중국 본토 ETF들의 하루 거래량이 수억 원 수준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급하게 매도하려고 하면 원하는 가격에 팔지 못할 수도 있다.

중국 본토 경제의 성장성을 직접 느끼고 싶다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하지만 유동성 리스크를 반드시 고려해야 하고, 환전 수수료와 이중 과세 문제도 확인해야 한다.

차이나항셍25와 차이나테크 두 마리 토끼를 잡을까

'차이나항셍25'는 홍콩 항셍지수에 편입된 25개 종목에 투자한다. 이 ETF의 특이한 점은 기술주(텐센트, 알리바바, 메이투안)와 금융주(HSBC, AIA, 중국공상은행)가 골고루 섞여 있다는 것이다.

구분 차이나항셍25 차이나테크
주요 편입 종목 텐센트, HSBC, 알리바바 바이두, 샤오미, 징둥닷컴
기술주 비중 35% 85%
금융주 비중 40% 5%
배당 수익률 4.2% 0.8%
변동성(연간) 22% 35%
운용 보수 0.15% 0.45%

이 표를 보면 두 ETF의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차이나항셍25는 안정성과 성장성의 균형을 추구하는 반면, 차이나테크는 오직 성장성에만 베팅한다.

차이나항셍25의 경우 HSBC의 배당 수익률이 7%를 넘어서면서 전체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만들어준다. 텐센트와 알리바바의 변동성을 HSBC와 AIA가 어느 정도 상쇄해주는 구조다.

지난 3년간 차이나테크가 50% 넘게 하락할 때도 차이나항셍25는 25% 하락에 그쳤다. 반면 차이나테크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전형이다.

바이두의 자율주행 기술, 샤오미의 전기차 진출, 징둥닷컴의 물류 네트워크 등이 핵심 투자 포인트다. 만약 중국 기술주가 2020-2021년처럼 다시 한 번 폭발적인 상승세를 탄다면, 차이나테크가 가장 큰 수익을 안겨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차이나테크의 가장 큰 리스크는 규제다. 2021년 중국 정부의 '공동번영' 정책이 발표되자 이 ETF는 한 달 만에 20% 넘게 폭락했다.

기술 기업들에 대한 데이터 보안 규제, 게임 셧다운제 등 예상치 못한 악재가 계속 터져 나왔다. **내 성향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

** 안정적인 배당과 적당한 성장을 원한다면 차이나항셍25, 높은 변동성을 감수하고 큰 수익을 노린다면 차이나테크에 관심을 가져보는 게 좋다.

TIGER 차이나전기차와 TIGER 차이나바이오 테마형 투자의 매력과 함정

마지막으로 살펴볼 종목은 테마형 ETF 두 가지다. 차이나전기차와 차이나바이오는 각각 중국의 전기차 산업과 바이오 산업에 집중 투자한다.

테마 차이나전기차 차이나바이오
주요 편입 종목 BYD, 니오, 샤오펑, 리오토 우시바이오, 베이진, 항루이
시장 점유율 글로벌 1위(전기차) 글로벌 3위(CDMO)
성장률 연평균 35% 연평균 20%
규제 리스크 낮음 높음
수익성 BYD 제외 적자 대부분 흑자

차이나전기차의 경우, BYD가 단연 돋보인다. BYD는 2023년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전기차 판매 1위에 올랐다.

가격 경쟁력과 수직계열화가 핵심 강점이다. 배터리부터 반도체까지 직접 생산하면서 원가를 대폭 낮췄다.

최근에는 유럽과 동남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니오, 샤오펑, 리오토 등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들은 상황이 다르다.

이들 기업은 아직도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고, 중국 내 가격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게다가 유럽연합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수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차이나바이오 ETF는 우시바이오로직스와 베이진에 집중되어 있다. 우시바이오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위탁개발생산(CDMO)을 도맡아 하는 기업이다.

특히 항체 의약품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베이진은 중국 바이오텍의 자존심으로, 백혈병 치료제 '브루킨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이 테마형 ETF들의 가장 큰 문제는 높은 집중도다. 상위 3개 종목이 ETF 전체 비중의 60%를 넘는 경우가 많다.

BYD에 문제가 생기면 차이나전기차 ETF 전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테마형 ETF는 포트폴리오의 5% 미만으로 소량만 편입하는 게 안전하다.

** 전체 자산의 20-30%를 한 테마에 몰아넣는 건 극단적인 위험을 감수하는 행위다.

내 포트폴리오에 어떻게 적용할까

지금까지 7종목을 하나씩 살펴봤다. 그럼 실제로 어떻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할까.

투자 성향 추천 조합 예상 비중 기대 수익률 최대 손실률
안정형 차이나H-셀렉트 60% + 차이나항셍25 40% 포트폴리오의 10% 연 5-8% 15%
균형형 차이나그레이트 40% + 차이나H-셀렉트 30% + 차이나본토 30% 포트폴리오의 15% 연 8-12% 25%
공격형 차이나테크 50% + 차이나전기차 30% + 차이나바이오 20% 포트폴리오의 10% 연 15-25% 40%

내 개인적인 조언을 하나 하자면, 지금 당장 전부 매수하지 말고 분할 매수하는 게 낫다. 중국 정부의 부양책 효과가 실제 경제 지표로 확인되기까지는 최소 3-6개월이 걸린다.

3개월에 걸쳐 3-4회로 나눠서 매수하는 전략이 가장 현명하다. 또 하나 중요한 건 '환율'이다.

중국 위안화는 미국 달러 대비 약세 압력을 받고 있다. 만약 위안화 가치가 추가로 10% 하락하면, 주가가 그대로여도 원화 기준 수익률은 10% 감소한다.

헤지 상품이 없다면, 이 점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중국 주식에 투자할 때는 '버티는 힘'이 가장 중요하다.

** 2021년 고점에 매수한 사람들이 지금까지 손실을 보고 있는 이유는, 상승장 때 과도하게 베팅했고 하락장 때 공포에 매도했기 때문이다. 장기 투자자라면 단기 변동성에 흔들리지 말고, 배당 재투자와 분할 매수 전략을 꾸준히 유지하는 게 핵심이다.

과연 이번 중국 증시의 상승이 '진짜'일까, 아니면 '또 한 번의 덫'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아무도 확실히 알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건, 역사적으로 볼 때 극단적인 저평가 국면에서 매수한 투자자들이 장기적으로 수익을 냈다는 사실이다.

지금이 그런 국면인지, 아니면 아직 더 기다려야 하는지는 각자의 판단에 달려 있다. 다음 글에서는 이 7종목의 세금과 수수료 구조를 깔끔하게 정리해보려고 한다.

생각보다 복잡한 과세 체계를 미리 알면, 투자 판단에 큰 도움이 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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