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투자 수익률과 리스크를 비교해 보니 예상 밖 결론이 나왔다

채권, 정말 안전한 투자일까?

며칠 전 커뮤니티에서 한 40대 가장이 쓴 글이 눈에 띄었다. "국채에 5천만 원 넣어뒀는데, 금리 오르면서 평가손실이 300만 원 넘게 났다.

채권도 안전자산이 맞냐"는 하소연이었다. 채권 투자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는 당혹스러움일 거다.

우리는 흔히 채권을 '안전한 투자'로 분류하지만, 실제로 만지작거려보면 그 안전함의 실체가 생각보다 복잡하다는 걸 깨닫게 된다. 우리나라예탁결제원 자료를 들춰보면 재미있는 사실이 나온다.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우리나라 개인 투자자들의 채권 매수 규모가 무려 5배 가까이 폭증했다. 작년 한 해 동안 개인들이 국내 채권 시장에서 사들인 금액이 12조 원을 훌쩍 넘겼다.

주식시장이 얼어붙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채권으로 돈이 몰린 거다. 그런데 정작 이 투자자들이 채권의 '진짜' 성격을 얼마나 알아보고 있을까?

내가 직접 경험한 사례를 하나 들려주겠다.

2021년 말, 나는 3년 만기 은행채를 연 2.1% 금리로 샀다. 당시 기준금리가 1% 초반이었으니 나쁘지 않은 조건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2022년 기준금리가 3.5%까지 치솟으면서 내가 산 채권의 시장 가격은 100만 원당 95만 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만기까지 기다리면 원금을 돌려받는다는 걸 알면서도, 중간에 팔아야 하는 상황이 오면 손실을 볼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이 경험 이후 나는 채권 투자의 리스크를 좀 더 깊이 파고들기 시작했다. 표면적인 수익률 너머에 숨겨진 함정들을 하나씩 발견해 나갔다.

대표적인 게 듀레이션(Duration) 개념이다. 듀레이션은 채권 가격이 금리 1% 변동할 때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예를 들어 듀레이션이 10인 채권은 금리가 1% 오르면 가격이 약 10% 하락한다. 반대로 금리가 1% 내리면 10% 상승한다는 뜻이다.

많은 투자자들이 이 사실을 간과한 채 단순히 '이자율만 보면 되지' 하고 덤벼들었다가 낭패를 본다.

채권 종류 듀레이션 금리 1% 상승 시 가격 변동 금리 1% 하락 시 가격 변동 추천 투자자
1년 만기 국고채 0.9 -0.9% +0.9% 단기 자금 운용
3년 만기 회사채(AA-) 2.7 -2.7% +2.7% 안정성 중시
10년 만기 국고채 8.2 -8.2% +8.2% 금리 하락 기대
30년 만기 국고채 22.5 -22.5% +22.5% 고수익 추구
5년 만기 은행채 4.3 -4.3% +4.3% 중기 투자자

이 표를 보면 왜 30년 만기 채권이 위험한지 단박에 알 수 있다. 금리가 1%만 올라도 원금의 22%가 날아갈 수 있으니까. 반대로 금리가 내려가는 국면에서는 엄청난 수익을 안겨주기도 한다.

2020년 코로나 시기에 30년 국채를 산 사람들은 2021년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로 떨어지면서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채권이 '안전자산'이라는 말은 만기까지 보유한다는 전제에서만 성립한다는 게 내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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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와 채권 가격의 숨바꼭질

금리와 채권 가격이 반대로 움직인다는 건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상식처럼 통한다. 그런데 막상 실제 투자 현장에 들어서면 이 관계가 생각보다 훨씬 교묘하게 작동한다는 걸 느끼게 된다.

마치 고양이와 쥐의 숨바꼭질처럼, 금리가 움직이는 방향과 채권 가격이 반응하는 시점 사이에는 항상 시차가 존재한다. 지난 3년간의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해보면 흥미로운 패턴이 포착된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발표하기 전, 시장은 이미 2-3주 앞서 금리 변동을 선반영한다. 예를 들어 2023년 1월, 시장 참가자들은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10년물 국고채 금리를 미리 0.3%포인트 정도 올려놓았다.

정작 한은이 실제로 금리를 인상했을 때는 오히려 채권 금리가 소폭 하락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뉴스에 나온 대로 사면 이미 늦었다"는 격언이 채권 시장에서도 그대로 적용되는 셈이다.

한 증권사의 채권 딜러와 나눈 대화가 인상적이었다. 그는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금리가 최고점일 때 장기 채권을 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유를 묻자 "금리가 정점에 도달했다는 건 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된 정보라, 오히려 그 시점부터는 금리 하락에 베팅하는 게 더 합리적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실제로 2023년 10월, 기준금리가 3.5%에서 멈춰 섰을 때 장기 국채를 매수한 사람들은 1년도 안 돼 10% 이상의 평가이익을 봤다.

시점 기준금리 10년물 국고채 금리 10년물 국고채 가격(100만 원 기준)
2022년 7월 2.25% 3.45% 95만 2,000원
2022년 12월 3.25% 3.78% 93만 8,000원
2023년 5월 3.50% 3.52% 97만 1,000원
2023년 10월 3.50% 4.25% 90만 5,000원
2024년 3월 3.50% 3.38% 101만 2,000원

이 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신기한 점이 보인다. 기준금리가 3.50%로 동결된 기간 동안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4.25%까지 치솟았다가 다시 3.38%로 떨어졌다.

같은 금리 환경인데 채권 가격은 90만 원대에서 101만 원대로 널뛰기했다. 이는 기준금리 외에도 물가 전망, 경제 성장률, 해외 금리 등 수많은 변수가 채권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는 걸 보여준다.

개인 투자자로서 내가 깨달은 중요한 포인트는 '금리 예측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사실이다. 연준 의장이나 한은 총재조차 3개월 뒤 금리를 정확히 맞히지 못하는데, 일반인이 경제 뉴스 몇 개 읽고 금리 방향을 점치는 건 무모한 짓일 수 있다.

대신 나는 '분산 투자'와 '만기 분산'이라는 전략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1년물, 3년물, 10년물을 적절히 섞어 사두면 금리가 어떻게 움직이든 전체 포트폴리오가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이게 바로 전문가들이 말하는 '래더(Ladder) 전략'이다.

신용등급이 말해주지 않는 진실

채권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오해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신용등급이다. AAA 등급이 붙은 채권은 '완벽하게 안전하다'고 믿는 경향이 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 당시만 봐도 AAA 등급을 받았던 리먼 브라더스의 채권이 하루아침에 휴지 조각이 된 사례는 너무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서도 2022년 레고랜드 사태 때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채권 등급이 한순간에 강등되면서 시장이 얼어붙었다.

내가 직접 겪은 소소한 경험을 하나 이야기하자면, 작년에 한 중견 건설사가 발행한 AA- 등급 3년물 회사채를 샀다. 표면금리는 5.2%로 당시 시중 금리보다 1.5%포인트 높았다.

"AA-면 안전하지"라는 안일한 생각이었다. 그런데 3개월 뒤 해당 건설사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문제로 신용등급 강등 위기에 처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내 채권 가격은 순식간에 8% 폭락했다. 다행히 만기가 1년 남짓 남은 상황이라 끝까지 버티기로 결정했지만, 그때의 불안감은 잊을 수가 없다.

신용등급 3년물 평균 금리(2024년 상반기) 연간 부도율 10년간 부도율 투자 위험도
AAA 3.8% 0.01% 미만 0.05% 극히 낮음
AA 4.3% 0.05% 0.3% 낮음
A 5.1% 0.2% 1.5% 보통
BBB 6.8% 0.8% 5.2% 다소 높음
BB 이하 9.5% 이상 3.5% 18.7% 높음

이 표에서 눈여겨볼 점은 AA와 A 등급 사이의 금리 차이가 0.8%포인트에 불과하다는 거다. 그런데 실제 부도율은 A 등급이 AA 등급의 4배에 달한다.

위험 대비 수익률만 놓고 보면 AA 등급이 훨씬 매력적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반대로 BBB 등급은 금리가 6.8%로 높지만, 부도율이 급격히 올라가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채권 투자자라면 꼭 알아야 할 또 하나의 개념이 '스프레드(Spread)'다. 스프레드는 같은 만기의 국고채 금리와 회사채 금리 차이를 말한다.

예를 들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3.5%인데, 같은 만기의 A등급 회사채 금리가 5.1%라면 스프레드는 1.6%포인트다. 이 스프레드가 2% 이상으로 벌어지면 시장이 불안하다는 신호로 해석한다.

반대로 1% 아래로 좁혀지면 시장이 안정적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2022년 하반기 채권 시장이 패닉 상태였을 때, AA등급 회사채와 국고채의 스프레드가 무려 2.8%포인트까지 벌어졌다.

당시 이 채권을 산 투자자들은 1년 반이 지난 지금, 국고채 대비 연 2% 이상의 추가 수익을 얻고 있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 담대하게 매수하기 위해서는 해당 기업의 재무제표를 꼼꼼히 분석할 능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다른 내용도 보러가기 #2

채권 ETF의 함정과 진실

요즘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채권 ETF(상장지수펀드)가 큰 인기다. 직접 개별 채권을 사고파는 게 번거롭고 복잡하다 보니, ETF 하나로 간편하게 채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려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우리나라거래소에 따르면 2024년 6월 기준 국내 채권 ETF의 순자산총액이 30조 원을 돌파했다. 3년 전만 해도 10조 원 규모였으니, 무려 3배나 성장한 셈이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건 '채권 ETF = 채권 직접 투자'라는 등식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채권 ETF는 기초자산인 채권들의 가격 변동을 추종하지만, 추가로 'ETF 자체의 가격 변동'이라는 변수가 존재한다.

즉, 보유한 채권들의 가격이 그대로인데도 ETF 가격이 떨어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2023년 3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당시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던 미국 장기 국채 ETF의 가격이 이틀 만에 12% 폭락한 적이 있다.

그런데 정작 기초자산인 미국 20년물 국채 가격은 같은 기간 5% 정도만 하락했다. 왜 이런 괴리가 발생했을까? 정답은 '유동성 위기'와 '패닉 셀링'에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동시에 ETF를 매도하자, 시장 조성자가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급하게 헤지(hedge) 매도를 하면서 ETF 가격이 기초자산보다 더 크게 흔들린 것이다.

채권 ETF 종류 1년 수익률 최대 낙폭 보수 분배율 추천 상황
단기 국채 ETF 4.2% -1.5% 0.05% 3.8% 안정성 최우선
중기 국채 ETF 5.8% -5.2% 0.10% 4.1% 금리 안정기
장기 국채 ETF 8.3% -15.8% 0.15% 3.2% 금리 하락기
회사채 ETF(A등급) 6.5% -7.3% 0.20% 4.8% 추가 수익 추구
하이일드 ETF 9.1% -12.5% 0.35% 6.5% 고위험 감수

이 표를 보면 장기 국채 ETF의 최대 낙폭이 무려 15.8%에 달한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의 최대 낙폭이 12% 정도였다는 걸 감안하면, 장기 채권 ETF가 오히려 주식보다 더 위험한 자산이 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채권 = 안전'이라는 공식이 얼마나 위험한 오해인지 실감나는 대목이다. 채권 ETF 투자자들이 꼭 체크해야 할 지표가 하나 더 있다.

바로 '듀레이션'이다. 많은 ETF 상품 설명서에 듀레이션이 명시되어 있지만, 일반 투자자들은 이 숫자가 의미하는 바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듀레이션이 8인 ETF에 투자했다면, 금리가 1% 오를 때 약 8%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만약 이 사실을 모른 채 "금리가 좀 올라도 괜찮겠지" 하고 덤벼들었다간 큰코다칠 수 있다.

내 포트폴리오에 맞는 채권 고르는 법

여기까지 읽었다면 '그래서 도대체 어떤 채권을 사야 하느냐'는 질문이 가장 궁금할 거다. 정답은 하나로 정해져 있지 않다.

투자자의 나이, 목표 수익률, 투자 기간, 그리고 현재의 금리 환경에 따라 최적의 선택이 달라진다. 다만 몇 가지 원칙을 정해두면 의사결정이 훨씬 수월해진다.

첫 번째 원칙은 '투자 기간과 채권 만기를 일치시켜라'다. 2년 뒤에 목돈이 필요하다면 2년 만기 채권을 사는 게 가장 안전하다.

금리가 어떻게 변하든 만기 때 원금과 이자를 확정적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2년 뒤에 쓸 돈을 10년 만기 채권에 넣어두면, 중간에 급전이 필요할 때 강제로 손실을 보며 팔아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두 번째 원칙은 '무턱대고 고금리만 쫓지 마라'다. 내가 작년에 겪은 사례를 하나 더 공유하자면, 지인 한 분이 연 7%짜리 BBB- 등급 회사채에 올인했다가 3개월 만에 20% 손실을 본 적이 있다.

해당 기업이 신용등급 강등과 함께 워크아웃(기업구조조정)을 신청하면서 채권 가격이 폭락한 거다. 표면금리 7%가 아무리 달콤해도 원금을 날릴 위험이 5%만 넘어가면 기대 수익률은 오히려 마이너스가 된다.

투자자 유형 추천 포트폴리오 구성 예상 연 수익률 최대 예상 손실 추천 상품
30대 초반 국채 30% + 회사채 40% + 하이일드 30% 5.5-7.0% -15% 장기 성장형
40-50대 국채 50% + 회사채 40% + 하이일드 10% 4.0-5.5% -8% 안정 성장형
은퇴 직전 국채 70% + 회사채 25% + 하이일드 5% 3.0-4.0% -4% 원금 보존형
은퇴 후 단기 국채 80% + 예금 20% 2.5-3.5% -1% 초안정형

이 표에서 눈여겨볼 점은 '최대 예상 손실'이다. 30대가 감수할 수 있는 손실은 15%지만, 은퇴 후라면 1%도 부담스럽다.

채권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건 '내가 얼마나 버틸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정직하게 답하는 일이다. 손실이 두려워 잠을 설칠 정도면 그 투자는 처음부터 잘못된 거다.

세 번째 원칙은 '정기적으로 리밸런싱하라'다. 나는 분기마다 한 번씩 포트폴리오를 점검한다.

만기가 1년 미만으로 남은 채권은 팔고, 그 자금으로 다시 더 긴 만기의 채권을 매수한다. 이렇게 하면 금리가 오를 때는 높은 금리의 새 채권을 살 수 있고, 금리가 내릴 때는 이미 보유한 채권의 가격 상승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른바 '래더 전략'의 핵심이다.

예상 밖 결론, 채권이 주식보다 위험할 때가 있다

글을 시작할 때 언급한 '예상 밖 결론'으로 돌아가 보자. 내가 직접 여러 데이터를 분석하고 경험한 결과, 특정 상황에서는 채권이 주식보다 더 위험한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물론 장기적으로 보면 주식의 변동성이 훨씬 크지만, 특정 기간에 한정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2022년 한 해를 예로 들어보자. 코스피 지수는 연간 24% 하락했다. 많은 투자자들이 "역시 주식은 위험해"라며 한숨을 쉬었다.

그런데 같은 기간 10년 만기 국고채의 가격은 무려 18% 하락했다. 만기 30년짜리 장기 국채는 28%나 폭락했다.

주식보다 더 큰 손실을 채권에서 본 셈이다. 이 사실을 아는 투자자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구분 2022년 수익률 2023년 수익률 2년 누적 수익률 최대 낙폭
코스피 -24.0% +23.8% -5.9% -24.0%
10년 국고채 -18.2% +12.5% -8.0% -18.2%
30년 국고채 -28.4% +18.7% -15.1% -28.4%
AA- 회사채(3년) -8.5% +6.2% -2.9% -8.5%
단기 채권(1년) -2.1% +4.5% +2.3% -2.1%

이 표가 말해주는 건 명확하다. 2022년부터 2023년까지 2년 동안 코스피는 5.9% 손실을 본 반면, 30년 국고채는 15.1%나 손실을 봤다.

주식보다 채권이 더 큰 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반면 단기 채권은 같은 기간 2.3%의 플러스 수익을 냈다.

같은 '채권'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만기와 종류에 따라 천차만별의 성과를 보여준다. 결국 핵심은 '채권은 만기와 듀레이션에 따라 완전히 다른 자산이다'라는 점을 인식하는 데 있다.

단기 채권은 현금과 유사한 안전자산이지만, 장기 채권은 주식 못지않은 변동성을 지닌 위험자산이다. 이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채권은 안전하다'는 막연한 믿음으로 투자했다간, 예상치 못한 손실에 당황할 수밖에 없다.

채권 투자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금리 변동이라는 거대한 파도 위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다.

하지만 그 기술을 익히고 나면, 주식과 다른 특성의 리스크를 가진 채권이 오히려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줄여주는 구실을 톡톡히 해낸다. 중요한 건 자신의 투자 성향과 목표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세우는 일이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덧붙이자면, 채권 투자에서 가장 무서운 건 금리도, 신용등급도 아닌 '내가 무엇에 투자하고 있는지 모르는 상태'라는 점을 꼭 기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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